시간이 없다는 것은 변명이다

아침형인간의 초고속공부법 - 시간의 실패 리스트를 만든다(시간이 없다는 것은 변명이다).

여유가 없다고? 착각하지 마!

 2003년 은퇴한 스모 선수 타카노하나가 예전에 어느 중요한 시합에서 패한 적이 있다. 그때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약해서 졌습니다."

 특별히 의미 있는 말은 아니었지만 나는 이 친구 멋진데, 하며 크게 감동받았다. 만약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대답했을까 생각해보았다. 틀림없이 스모의 흐름을 분석, 해석하고 상대의 장단점을 말하면서 내 자신이 진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을까? 분명 내 자신의 윤똑똑이를 드러내는 어리석음을 범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거기엔 어떤 이유가 있었을 테고 변명의 여지도 있었겠지만, 진 것은 진 것이다. 상대를 이기지 못한 것은 오로지 자기의 약함 때문이고 기술면에서 미숙했기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던 것이다. 정신력이 강하지 못하다면 할 수 없는 말이다. 이런 사람은 기술에서는 졌더라도 마음까지 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더욱 강해질 것이고 최후에는 승리자가 될 것이다. 그 이후 결국 그는 스모 챔피언에 올라 오랫동안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게 된다.

 

 

 패자는 기술에서뿐 아니라 심리에서도 지게 되어 있다. 즉 먼저 변명부터 생각하는 것이 패자의 심리패턴인 것이다.

 다른 이야기로 돌아가자. 내가 사회에 나와 막 독립생활을 시작했을 무렵, 나는 작지만 나만의 공간이 생겨서 굉장히 즐거웠던 적이 있었다. 그 시절엔 '지적 생활'을 동경하여 무척이나 공부하고 싶었다. 그런데 책상이 없었다. 우습게도 책상이 없으니까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아닌가! 나는 속으로 '책상이 있으면 공부를 할 텐데...'라고 생각했다.

 한 달 후, 있는 돈을 다 털어서 멋진 인테리어 책상을 샀다. 그런데 어떻게 되었을까? '자, 이제는 열심히 공부하자!'라고 생각만 했을 뿐 전혀 공부를 할 수 없었다. 책상을 갖게 되어서 안심한 것일까? 왜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

 

 

 진정으로 공부할 마음이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다. 공부하고 싶다는 포즈를 취해본 것일 뿐, 정말로 공부하고 싶었다면 책상이 있건 없건 얼마든지 할 수 있었을 터이다. 근처 도서관에 가서 해도 됐을 것이고... 나는 책상이 없다는 것을 공부하지 않는 것에 대한 변명으로 삼았던 것이다.

 메이지 시대의 여류작가 하야시 후미코는 소녀 시절 집이 너무 가난하여 책을 구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책을 읽고 싶어 견딜 수 없었던 그녀는 책 대신 벽에 붙어 있는 신문을 읽고 또 읽고 하여 나중에는 신문 전체를 암기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런 차이로군! 이런 면에서 그녀와 나는 아주 달랐던 것이다. 이런 사람이라 내 스스로 훌륭하고 멋진 말을 할 자격이 없지만, 그럼에도 말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시간이 없다."라는 변명은 하지 않겠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시간을 낼 능력이 없다, 또는 시간을 낼 마음이 없다는 뜻이다. 공부할 시간이 없다, 독서할 시간이 없다는 것은 정확하게 말해서 놀 시간은 있지만 공부할 시간은 만들려 하지 않는다, 데이트 할 시간은 있지만 독서할 시간은 만들 마음이 없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대단한 착각이다. 얼마든지 시간은 있다. 단지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 마음이 없거나 또는 만들려고 하지 않을 뿐이다. 엄밀히 말해 시간을 만들 능력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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