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하면 누구나 기억할 수 있다(자격증을 빨리 따기)
아침형인간의 초고속공부법 - 작은 낭비는 다양한 방식으로 기억장치에 연결된다(자격증을 빨리 따고 싶은 사람, ADHD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기억은 5회째 정착된다
반복하면 누구나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 기억의 대원칙이다. 성적이 좋든 나쁘든 시험의 합격 여부는 머리의 좋고 나쁨에 있는 게 아니다. 중요한 사실은 횟수에 있다. 횟수만 늘리면 효과는 올라간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주어진 시간 내에 최소의 횟수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횟수에 대해서는 최소 5회라고 하는 게 좋겠다. 사례 하나를 들어보겠다.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 증후군, 注意力缺乏 過剩行動 症候群)라는 증상이 있다. 이 장애를 앓고 있는 학생은 수업 중에 교실을 왔다갔다한다든지 주의력이 산만하다는 특징이 있다. 크게 보아 미세 뇌장애 상태의 한 부분으로, 예전에는 아이들에게만 나타나는 특유의 증상이라고 여겼는데 요즘에는 어른에게도 ADHD인 사람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방을 정리하지 않는 사람들 중에도 성인 ADHD 케이스가 있다. 성인 ADHD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기 전까지 그들은 성격 문제라며 손가락질도 당하고 본인들 스스로도 많이 자책했을 것이다.
어느 날 한 여성이 찾아왔다. 주위에서 성격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데 자기는 그것이 아닌 것 같다며 상담을 신청했다. 그리고 "한 달 안에 기억법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그녀에게 최근의 증상은 어땠는지 물어보았다.
"어떤 걸 외우려고 하면 그 일보다는 다른 일에 관심이 더 가고 집중도 잘 안 돼 그때마다 자꾸 잊어버리게 됩니다."
나는 그녀의 기억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이미지 트레이닝, 연상 트레이닝, 연결 트레이닝 등 기억법에 필요한 기본 트레이닝을 해보았다. 그런데 보통 사람과 큰 차이 없이 모든 트레이닝을 가뿐하게 마치는 게 아닌가. 나는 ADHD는 주의가 다른 데로 이동하기 때문에 지금 자기가 하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 그것을 잊어버리는 증상이라고 해석했다. 기억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주의가 산만하기 때문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일종의 기억장애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어쨋든 기억에 장애가 있다는 것은 분명했다. 게다가 주위의 시선과 책망으로 마음속에 마이너스 이미지가 깊이 박혀버려, 시간이 흐를수록 장애가 심해지게 된 것이다. 그녀를 1개월 안에 자격시험에 합격시킬 수 있을지, 정말 불안했다.
자격증을 빨리 따고 싶은 사람에게
그런데 시간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다. 1년이나 6개월 후에 시험을 보려고 했다면 거꾸로 시간 여유가 너무 많아 기억법 트레이닝을 초기과정부터 시켰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상태로 보아 1개월이라는 시간은 너무나 촉박했다. 1장에서 설명한 마감효과를 이용하여 그녀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했다.
1. 문제집 한 권을 철저하게 푼다.
교재를 다 읽고 이해한 후에 문제집을 풀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2. 필기도구는 2B 연필과 지우개만으로 했다.
문제집에 직접 해답을 써넣었다. 2B 연필은 지우기 쉬우니까 한 권의 문제집을 여러 번 되풀이해서 쓸 수 있다. 128~129페이지에 열거한 지우개 쓰지 않는 기억법도 있지만, 이 경우는 달랐다.
3. 문제집은 시험 때까지 최소한 5회 반복한다(5회 독파한다).
문제집의 문제와 해답을 그대로 외우는 것이 제1의 목표였다. 제2의 목표는 문제를 다 푸는 것이다.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는 것이 성공의 기본이라는 것을 체험하는 것과, 출제경향을 파악하고 공부의 포인트를 실감하려는 목표도 있었다.
다음은 1회부터 5회까지 했던 것을 상세하게 서술한다.
1회 - 해답을 보면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문제를 푼다. 모르는 전문용어가 나오더라도 무시한다.
2회 - 1회 때 연필로 푼 것을 전부 지우개로 지우고 1회 때와 똑같이 해답을 보면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문제를 푼다. 전문용어나 모르는 곳이 나오면 교재를 잠깐 펴서 그 부분을 확인한다.
3회 - 1회, 2회 때와 같이 연필로 쓴 것을 지우고 이번에는 해답을 보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푼다. 모르는 문제는 ㅁ표를 해놓고 바로 해답을 보아도 상관없다. 모르는 문제의 주변을 교재에서 간단히 확인하도록 한다.
4회 - ㅁ표를 해둔 문제를 해답을 보지 않고 스스로 풀어본다. 3회를 반복했기 때문에 바로 해답을 기억할 수 있다. 풀었다면 ㅁ표에 검게 반을 칠한다. 풀지 못한 경우에는 ㅁ표를 그대로 둔다. 또 ㅁ표가 없는 문제와 해답은 기억했다고 간주하고, 시간이 있으면 보는 정도로 한다.
5회 - ㅁ표와 ㅁ(절반이 검게 칠해진)표가 있는 문제만 푼다.
반복해서 공부하다 보면 ㅁ -> ㅁ(절반 검정칠) -> ㅁ(안부분 전체 검정색) 상태가 된다. 이로써 70~80점의 점수는 나온다. 모든 시험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의 시험이라면 이 방법만으로 충분하다.
그녀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녀의 바람대로 1개월도 채 되지 않아서 사회 복지 시험에 합격했다. 주위 사람들은 물론이고 정작 가장 놀란 사람은 본인이었다. 확실한 자신감을 가지고 그로부터 한 달 후에 시험을 하나 더 보겠다며 같은 방식으로 공부하여 다른 사회복지 관련 자격시험에 합격했던 것이다. 이번에는 내가 놀랐다.
낭비는 도움이 되지만, 무리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방법을 5회가 아니라 3회 한다면 어떻게 될까? 3회만으로 충분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1회부터 모르는 곳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어느 정도 그 과목에 소양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교재를 전혀 읽지 않고 전문용어도 모르는 상태라면 좌절하기 쉽다. 모르면 싫어지게 마련이니까.
여하튼 기준을 5회로 잡아보자.
1회는 해답을 보면서 문제를 풀어본다. 그런 수고가 필요하다. 1회나 2회 때에는 횡성수설하던 것이 3회가 되면 겨우 문제의 의미를 아는 정도는 된다. 그런 상태에서 4회, 5회가 되면 용어의 의미를 파악하게 된다.
1달(30일)을 5등분하면 1회 독파에 6일 걸린다. 1주일 단위로 같은 것을 계속 반복하면 기억의 80퍼센트는 정착한다. 대략 문제집의 80퍼센트를 기억한다고 생각해보라. 만점은 아니지만 그 정도면 합격의 안정권에 들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풀었던 문제가 그대로 시험에 나오진 않겠지만 문제집 한 권을 철저하게 공부했다면 주변 내용도 파악됐다고 보아도 무리 없다.
그러면 10회 반복하면 어떨까?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1개월 안에 10회 반복은 쉽지 않다. 하루 온종일 공부에 전념할 수 있다면 모르겠으나 밤에 2~3시간밖에 공부할 수 없는 직장인들에게는 무리다. 무리를 해서 몸을 망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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